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거제 여행 코스 정리 바다와 다도해 풍경

by hanulnote25 2026. 2. 26.

거제는 바다와 산, 그리고 섬이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지는 남해의 섬 도시입니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직접 가보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일상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여행은 할머니의 어린 시절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을 함께 돌아보는 가족 일정이었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충분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동선 위주로 구성해, 천천히 바라보고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해보았습니다.

 

.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이미지출처: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다도해

학동 고개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거제의 지형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는 푸른 숲이 이어지고, 어느 순간 시야가 열리며 바다가 동시에 펼쳐집니다. 바닥이 유리로 된 캐빈을 선택하면 발 아래 풍경까지 내려다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여러 방향으로 조성된 전망 공간이 있어 각기 다른 각도에서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맑은 날에는 섬들이 또렷하게 구분되고, 구름이 많은 날에는 산과 바다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거제의 자연적 특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장승포항과 저녁 산책의 여유

해가 기울 무렵 장승포항을 찾았습니다. 낮과 달리 항구는 조명이 켜지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변합니다.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과 잔잔한 수면 위로 반사되는 불빛이 어우러지며, 관광지라기보다 실제 삶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전해집니다.

항구 주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조형물과 소망길이 이어집니다. 복잡하지 않은 동선 덕분에 어르신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벤치에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의 소리

학동 몽돌 해변은 모래 대신 둥근 몽돌이 깔린 해변입니다.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질 때마다 몽돌이 서로 부딪히며 또르르 구르는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는 단순한 파도 소리와는 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어 오래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1km가 넘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특별한 활동 없이도 충분히 여행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바닷물 색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고, 흐린 날에는 몽돌의 질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기에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거제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풍경

거제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구간은 해안도로입니다. 몽돌 해변에서 시작해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굽이마다 전혀 다른 바다 풍경을 보여줍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섬과 작은 어촌 마을은 일정한 간격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이동하는 동안에도 풍경 감상이 계속됩니다.

특히 잠시 차를 세울 수 있는 구간에 내려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관람 코스처럼 느껴집니다. 높은 전망대가 아니어도, 도로 옆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색감과 수평선은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거제는 목적지뿐 아니라 이동 과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는 섬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의 절경

도장포 마을 인근의 바람의 언덕은 완만한 경사의 잔디 언덕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풍차가 서서히 돌아가며 해안 풍경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이곳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람이 많은 지역 특성상 시야를 가리는 요소가 적어 전망이 탁 트여 있습니다.

해금강 유람선을 타고 절벽과 동굴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일정도 이어졌습니다. 십자 형태로 갈라진 동굴과 바다 위로 솟은 바위들은 오랜 시간의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배가 동굴 사이를 천천히 통과할 때는 자연의 규모를 체감하게 됩니다.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니 지형의 형성과정도 함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 공간에서 마주한 또 다른 거제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자연 경관과는 다른 분위기를 지닌 장소입니다. 전시 공간과 재현 시설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천천히 둘러보며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이 지역이 지닌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제 여행을 마무리하며

거제는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거나, 전망대와 해변을 중심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구성하기 좋은 섬입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바다와 섬, 그리고 항구의 풍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여행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일정이 잘 어울립니다.

이번 여행은 화려한 체험보다는 바람과 파도 소리를 기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거제는 빠르게 소비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천천히 바라볼수록 더 많은 장면을 보여주는 섬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