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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리단길 한 바퀴, 먹고 쉬고 체험한 하루의 기록

by hanulnote25 2026. 1. 22.

경주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다른 동선을 선택했다. 유적지 위주의 일정 대신, 요즘 경주에서 조용히 이름이 오르내리는 금리단길을 중심으로 하루를 보내보기로 했다. 처음엔 단순한 먹거리 골목쯤으로 생각했지만, 직접 걸어보니 금리단길은 식사, 체험, 힐링, 쇼핑, 휴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 동네였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무르며 느끼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공간이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단길을 한 바퀴 돌며 경험한 장소들을 중심으로, 왜 이 동선이 경주 여행에서 의미 있었는지를 개인적인 시선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단순한 맛집 정리가 아니라, ‘하루를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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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리단길
이미지출처 : 금리단길 공식 블로그

 

 

시작은 카페에서, 마음을 풀어주는 공간

 

금리단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시작점은 카페 ‘너는 봄’이었다. 이곳은 일반적인 카페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정신건강 상담과 타로를 함께 운영하는 공간으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다가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구조다. 모든 빵이 수제로 만들어져 있고, 소금빵 종류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기본 소금빵도 좋았지만, 갈릭치즈 소금빵은 유독 손이 갔다. 과하지 않은 마늘 향과 치즈의 조합이 부담 없이 어울린다. 여행 초반에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일정의 속도를 천천히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카페는 ‘다음 장소로 빨리 이동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금리단길에서 만난 묵직한 식사 경험

 

점심 시간에는 경주 한우천국을 찾았다.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린 곳이지만, 실제로 느껴진 인상은 조용하고 안정적인 고깃집에 가깝다. 원적외선 숙성 방식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덕분인지 고기의 식감이 과하지 않고 부드럽다.

한우 모둠과 함께 곱창전골을 곁들였는데, 이 조합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고기만 먹고 끝나는 식사가 아니라, 따뜻한 국물로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동선으로 이어질 여유가 생긴다. 금리단길에서의 식사는 ‘맛집을 하나 클리어했다’는 느낌보다, 하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에 가깝다고 느꼈다.

 

걷다 만나는 소소한 체험과 정서적인 공간

 

식사 후에는 꽃길93이라는 플라워숍에 들렀다.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정원 같은 공간이었는데, 계절마다 다른 꽃과 화분이 가득하다. 단순히 꽃을 사는 장소라기보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천천히 바라보게 만드는 곳이다.

이어 방문한 원킬 피어싱은 위생 관리가 인상 깊었다. 병원급 멸균기를 사용하고, 일회용 기구를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 덕분에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여행 중 이런 소규모 체험이 하나 들어가면 일정이 단조로워지지 않는다. 금리단길의 매력은 바로 이런 ‘중간중간의 선택지’에 있다고 본다.

 

나만의 취향을 건드리는 쇼핑 동선

 

래그리스타일플러스는 금리단길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공간 중 하나다.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의류뿐 아니라 소품과 인테리어 아이템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구경하는 시간 자체가 즐겁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레노마키즈 경주도 자연스럽게 동선에 포함된다. 오랜 시간 운영된 매장답게 안정적인 분위기이고, 실용적인 선택지가 많다. 금리단길이 특정 연령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느꼈다.

 

여행 중간에 넣기 좋은 힐링 루트

 

아로마숲은 금리단길에서 ‘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감정 아로마 진단이나 향수 만들기 체험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여행 중 스스로의 상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일정 중간에 이런 시간이 들어가면 피로도가 확실히 줄어든다.

누가의료기 매장에서의 안마의자 체험도 비슷한 맥락이다. 구매 목적이 아니라 잠시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들르면, 여행 후반부 동선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리단길은 이런 ‘쉼의 여백’을 자연스럽게 허용하는 동네다.

 

하루를 정리하는 숙소 선택

 

숙소로는 드림힐 모텔을 선택했다. 황리단길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 하루를 정리하기에 적당했다. 침구 관리와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과한 기대 없이 편안하게 쉬기에 충분하다.

금리단길에서 보낸 하루를 돌아보면, 특정 장소 하나가 압도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동선 전체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다. 먹고, 체험하고, 걷고, 쉬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출처

경주 금리단길 현장 방문 경험과 개인 여행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