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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장례를 치르며 가장 후회했던 것

by hanulnote25 2026. 6. 10.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부모님과 이별하게 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니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장례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후회도 남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조금만 더 미리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일들이 떠오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가 후회했던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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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해야 할 것들
오래된 가족사진

 

1. 평소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

 

가장 먼저 떠오르는 후회는 평범한 대화를 더 많이 나누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가족은 항상 곁에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미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어머니가 치매를 오래 앓으셨고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계셨습니다. 치매환자와 대화를 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치매환자를 모시고 있는 가족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어머니가 치매환자여서 평소에 대화가 잘 안 되어 깊이 있는 대화를 거의 못 나누었습니다. 거기다가 요양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면회시간에만 잠깐 나눈 대화가 전부였습니다. 어머니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사셨던 분이라 대화다운 대화는 거의 못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있었던 일, 무얼 드시고 싶은지, 어디가 불편한지 등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장례를 치르고 나니 평소에 나누었던 일상적인 대화들이 얼마나 소중한 기억이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야기, 건강은 어떤지 묻는 말 한마디로 나중에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2. 장례와 관련된 이야기를 미리 해보지 못한 것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과 장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장례를 치르면서 생각보다 많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화장을 원하시는지, 납골당을 원하시는지, 종교식 장례를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추모받고 싶은지 같은 부분을 계속 결정해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오래 치매를 앓으셔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여 장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거기에 비해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본인이 원하는 장례방법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시고 준비도 해두셨습니다. 그래서 별 고민 없이 원하시는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와는 장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 우왕좌왕했습니다.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어머니가 어떤 장례를 원하셨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반성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이런 부분을 미리 이야기해 보면 장례가 닥쳤을 때 가족들이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장례 절차를 전혀 몰랐던 것

 

장례를 처음 겪다 보니 염습, 입관, 발인 같은 용어조차 낯설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에도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몰라 계속해서 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물론 장례지도사와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지만, 기본적인 절차 정도는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훨씬 덜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는 평소라면 쉽게 이해할 내용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4. 가족들과 역할 분담을 미리 하지 못한 것

 

장례기간 동안에는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부고연락, 조문객 응대, 음식확인, 부의금 정리, 장례 절차 확인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빈소를 지키고, 누군가는 연락을 담당하고, 누군가는 비용 정리를 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면 조금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점차 역할도 나누어지고 안정이 됩니다. 그러나  2박 3일의 장례기간이 짧아 우왕좌왕하다 나중에야 역할 분담이 정리되었습니다. 

 

5. 건강이 괜찮을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

 

사람은 항상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 다음 달에,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례를 치르고 나니 '나중'이라는 시간이 반드시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 사진 한 장 더 찍는 것, 평소에 안부를 더 묻는 것,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나중에는 정말 소중한 기억이 됩니다. 

 

6. 마지막 순간에 하고 싶었던 말이 남아 있다는 것

 

입관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되어서야 감사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한 일이었지만, 살아계실 때 더 자주 표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가족일수록 표현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7. 후회가 남더라도 너무 자책하지는 말아야 한다.

 

장례를 치른 뒤에는 누구나 후회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잘해 드릴걸, 더 자주 찾아뵐 걸, 더 많이 이야기할 걸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모든 가족이 어느 정도는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이별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후회 속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어머니 장례를 치르며 여러 가지 후회가 남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안부 한마디라도 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