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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장례를 치르며 가장 당황했던 순간들

by hanulnote25 2026. 6. 12.

장례는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찾아오는 일이지만, 막상 직접 겪게 되면 생각보다 훨씬 당황하게 됩니다. 저 역시 어머니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면 모든 것이 알아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족들이 결정해야 할 일도 많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도 계속 생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장례를 치르면서 가장 당황했던 순간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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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1. 임종 직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가장 먼저 당황했던 순간은 임종직후였습니다. 저의 경우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임종이 다가오면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임종은 아니었습니다. 이틀쯤 지나 어머니가 임종하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연락을 받고 허둥지둥 병원에 가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유가족이 슬퍼하는 그 순간에도 병원에서는 병원비를 정산하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는 절차가 바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다음 장례식장을 선택하고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갈 차량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가족들에게 연락해야 하는 등 병원에서 안내해 주는 절차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특히 처음 겪는 사람은 순식간에 쏟아지는 여러 일들을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저 역시 정신없는 상태에서 여러 설명을 들었지만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족 중 한 명은 차분하게 설명을 듣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결정해야 할 것이 많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빈소만 배정받고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상담실에 안내되어 여러 가지 내용을 설명 듣고 우리 가족 사정에 맞게 선택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 빈소규모
  • 입관 일정
  • 발인 시간
  • 장의 차량
  • 화장장 예약
  • 상복
  • 음식 선택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함께 할 가족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하나하나 선택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특히 가족마다 의견이 다를 때에는 의견을 좁히기 위해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고 절충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3. 장례 용어가 너무 낯설다

 

장례를 처음 치르는 사람들은 용어부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염습
  • 입관
  • 발인
  • 운구
  • 하관

저 역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장례지도사가 설명해 주지만 처음 듣는 용어라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장례 절차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입관과 발인 정도만 들어봤지 염습이나 운구라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장례지도사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4. 조문객 응대가 생각보다 어렵다

 

많은 분들이 조문을 와 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상주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조문객이 오면 빈소에서 맞이하고 맞절을 합니다. 조문객을 맞이할 때마다 절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문객이 많아지는 저녁 시간에는 식사 자리를 안내하고 인사를 드리느라 제대로 앉아 있을 시간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게 되기도 합니다.

  • 언제부터 편찮으셨나요?
  •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 마지막은 어떠셨나요?

물론 걱정과 위로의 마음에서 물어보시는 것이지만, 상주 입장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5. 입관 순간이 생각보다 힘들다

 

장례 기간 중 가장 당황했던 순간 중 하나는 입관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입관을 마주하면 감정이 달라집니다. 특히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감정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관속에 모셔져 있는 어머니가 낯설었습니다. 그때서야 정말 어머니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귀는 열려있다고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어떤 말로 인사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야 하는 말도 많아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다듬어서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이 어머니를 보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깊은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입관 시간은 모두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생사를 앞에 두고 슬픔에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6. 발인 당일은 생각보다 정신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발인을 장례의 마지막 절차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바쁜 시간 중 하나입니다. 발인 시간은 보통 오전 일찍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새벽부터 준비해야 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절차를 챙겨야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장례식장 비용 정산 하고 비품 정리해서 개인 차에 옮겨두어야 합니다. 운구를 돕는 분들을 미리 정해야 하는데 유가족들 중에 젊은 남자 수가 적어 저의 경우는 연도회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화장장 이동후 접수 한 다음 점심 식사 쿠폰을 사서 유가족과 연도회분들의 식사도 챙겨야 합니다. 

발인 당일은 화장장 이동, 장지 이동, 다시 장례식장에 와서 상복반납까지 하면 오후 3~5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여러 절차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정신없이 발인 당일 시간이 지나갑니다.

 

7. 장례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다

 

장례를 치르기 전에는 발인만 끝나면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 사망신고
  • 금융기관 정리
  • 통신해지
  • 국민연금 관련 업무
  • 각종 행정 절차

오히려 장례 이후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사망신고 후 일주일쯤 지나면 여러 곳에서 해지하라거나 계약이 종료된다거나 하는 문자를 받으면 '이제 어머니 흔적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구나'하는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8. 가장 당황했던 것은 '준비되지 않은 마음'이었다

 

돌아보면 가장 당황했던 것은 절차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장례는 누구나 언젠가는 겪게 되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장례 절차를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장례를 처음 치르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장례를 치르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절차와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미리 알고 있으면 조금은 덜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글이 처음 장례를 경험하게 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