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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꼭 물어봐야 할 장례 이야기

by hanulnote25 2026. 6. 13.

장례를 직접 치르기 전까지는 부모님과 장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모님 장례를 치르게 되니 가족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생전에 장례에 대한 생각을 자주 말씀해 주셔서 고민이 적었지만, 오랫동안 치매를 앓으셨던 어머니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장례를 치르는 내내 "어머니는 어떤 장례를 원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꼭 나누어야 할 장례 관련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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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봉안당 모습
출처 : 하늘공원 홈페이지

 

 

1. 화장을 원하는지 매장을 원하는지

 

요즘은 대부분 화장을 선택하지만 여전히 매장을 희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족들은 당연히 화장을 원하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 경우에는 생전에 매장을 원하신다고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가 직접 본인이 매장되기 원하는 장소인 고향의 선산을 미리 봐두시고 정리해 두셨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여기에 묻어달라고 하시며 답사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경우에는 치매를 오래 앓으셔서 그런 얘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장례를 진행하면서 건강하실 때 미리 물어보지 못한 걸 후회했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입장에서는 고인의 뜻을 따르고 싶지만, 정작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강하실 때 자연스럽게 한 번쯤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어떤 종교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싶은지

 

종교에 따라 장례 절차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천주교는 연도와 위령미사가 있고, 불교는 독경과 천도재가 있으며, 기독교는 예배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종교가 없는 경우에는 일반장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의 아버지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유교식 장례를 원하셨습니다. 상주들은 굴건제복을 입고 완장을 착용했습니다. 장례기간 동안에는 아침, 점심, 저녁마다 전을 올리고 고인을 기렸습니다.

발인 당일에는 제사도 지냈으며, 고향 선산에 도착한 뒤에는 노제를 올렸습니다. 이후 장지에서는 가족들이 한 사람씩 나와 관위에 흙을 뿌리는 취토를 하였고, 봉분을 만드는 성분 절차도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고인을 보내드리는 마음으로 곡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유교식 장례절차를 지키기 위해 가문의 어르신들이 직접 오셔서 절차를 살펴주시고 진행을 도와주셨습니다.

어머니의 경우에는 치매를 오래 앓으셔서 미리 그 뜻을 살피지 못하였습니다. 가족 중에 장녀가 성당을 다녔기 때문에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 세례를 받게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천주교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평소 다니시던 종교가 있다면 어떤 방식의 장례를 원하는지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납골당과 자연장에 대한 생각

 

화장 후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 납골당
  • 수목장
  • 바다장
  • 자연장

예전에는 납골당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수목장이나 자연장을 선택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어느 곳이 좋은지 고민하게 되지만, 미리 의사를 알고 있다면 결정이 훨씬 쉬워집니다. 저 역시 어머니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는 수목장이나 바다장 같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저의 어머니의 경우에는 천주교 장례절차를 따랐기 때문에 화장 후 천주교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납골당에 도착하니 신부님께서 위령미사를 집전해 주셨습니다. 이후 유골함을 모시는 봉안식도 천주교 예식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위령미사와 봉안식을 통해 어머니를 기도 속에서 보내 드릴 수 있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납골당 주변은 잘 정돈되어 있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매우 평화로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 어머니를 모시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연락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

 

장례를 치르면서 생각보다 당황했던 부분 중 하나가 연락 문제였습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친척이나 친구들의 연락처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는 자녀들이 모르는 인간관계를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나 꼭 알려야 할 분이 있다면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경우는 생전에 연락해야 할 사람들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가문의 어르신들, 아버지의 지인들, 꼭 연락해야 하는 분들의 명단을 미리 받아두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경우 치매를 오래 앓으셔서 미리 얘기된 분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연락하지 못한 지인도 있었고, 뒤늦게 부고를 접하고 아쉬워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5.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지

 

조금 조심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장례를 치르고 나면 "한 번만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하실 때 평소 생각이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습니다. 담근 술을 무척 좋아하셨는데 포도주, 매실주, 인삼주 등을 담아두시고 제가 좋아하실만한 안주를 가져가면 꼭 한잔씩 나누면서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가장 좋습니다. 어머니는 치매를 오래 앓으셔서 그런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건강하셨을 때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6. 중요한 서류나 재산 관련 내용

 

장례 이후에는 생각보다 많은 행정 절차가 이어집니다.

  • 통장
  • 보험
  • 연금
  • 부동산
  • 각종계약

이런 부분을 가족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면 정리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재산 이야기를 자세히 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어디에 어떤 것이 있는지 정도는 가족이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의 아버지의 경우는 사업에 실패하여 빚이 있었지만 자세한 금액을 말씀하시지 않고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른 후 알게 되어 변호사를 선임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가족들이 의논하느라 자주 모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미리 물어보고 준비해 두었으면 이렇게 당황하는 일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7. 장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마치 장례를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례를 치러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후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 역시 부모님 장례를 치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할 걸"

"조금 더 시간을 함께 보낼 걸"

이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장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장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막상 장례를 치르게 되면 가족들은 생각보다 많은 결정을 해야 하고, 고인의 뜻을 알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 장례를 직접 경험하면서 미리 물어봤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신다면 오늘 부모님과 식사 한 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길 바랍니다. 장례를 준비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서로를 더 이해하기 위한 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